공무원 5개월 합격후기 및 팁 : 지방직 9급 일반행정
식어가는 공무원 인기
요즘 공무원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 대기업과 공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월급과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의 지속적인 하락 탓이다.
채용경쟁률은 지난 5년간 국가공무원 기준 2020년 37.2대 1, 2021년 35.0대 1, 2022년 29.2대 1, 2023년 22.8대 1, 2024년 21.8대 1로 떨어졌다.
지속적인 공무원 인기의 하락에도 예비 공무원 수험생에게는 공무원시험은 치열한 현장이다.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경쟁률 하락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합격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하는 경쟁률은 많아봐야 3대 1 아니면 5:1 정도라고 생각한다.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을 5개월 준비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전체적인 팁을 주고자 글을 적는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알았으면...
지방직 공무원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직렬을 골라야 한다. 일반행정, 사회복지, 녹지, 공업...등 많은 직렬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일반행정은 행정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하는 직렬이다.
다시 말해, 어떤 부서든지 발령이 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시키면 해야 한다. 마치 군대에서 소총수(1111101)로 지원했는데 부대 사정에 따라 행정병으로 일했던 나의 경험과 비슷하달까.
또한 공무원은 워라밸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업무마다 강도가 너무 다르기도 하고 주말근무를 해야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축제 인력 동원이나 폭우, 태풍, 눈과 같은 기상상황에 따른 비상근무, 당직근무 등 MZ세대들에게 반갑지 않은 일들로 가득차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열악한 임금도 한몫한다. 9급 1호봉 공무원의 월급은 수당(야근을 안 한다고 가정)을 합쳐도 200만원을 넘어가기 어렵다.
처음에 공무원으로 일해 월급을 받으면 내가 이 돈 벌려고 열심히 공부했나라는 자괴감까지 든다. 연차가 쌓일수록 월급이 오르긴 하지만 그 인상분은 보통 물가상승률에 준하거나 적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직도 쉽지 않다. 특정 업무를 전문으로 업무를 하는 사기업과 달리 공무원으로 입직하게 되면 다른 직장으로 옮겨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공무원 경력은 다른 사기업에서 바라봤을 때 경력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공공기관 이직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게 한계이다.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다
공무원은 대개 '필기합격 → 면접 → 최종합격 → 발령 순'으로 진행되는데 지자체별로 상이하겠지만 요즘 발령이 많이 지체되고 있다. 퇴직자는 점점 줄어드는데 공무원 T/O를 그만큼 줄이지 못했거나 전 정권에 너무 많은 공무원을 채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아래는 관련 기사 링크.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4333
“시험 합격했는데 1년째 백수” 지방공무원 임용대기자 2857명 적체 심각 - 법률저널
9월 기준 지방공무원 임용대기자 전국 2857명에 달해17개 시도 중 부산 임용대기자 858명으로 가장 높아용혜인 의원 “정부 차원서 조기 임용 방안 마련해야”[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윤석열 정부
www.lec.co.kr
또한 공무원은 필기성적 순으로 발령이 나기 때문에 필기를 높은 점수로 합격한 사람은 발령이 일찍 나고 커트라인으로 합격한 사람은 같은 시험을 합격했지만 2년 뒤에 발령이 나는 경우(임용발령대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앞으로 준비할 예비 공무원들은 이 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준비해야한다. 공무원 필기 합격까지 평균 1~2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발령까지 1~2년을 허비한다면 그만큼 손해가 막심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과목이 어떻게 바뀔까?
9급 일반행정 필수과목은 2022년부터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학, 행정법이 다섯 과목이다. 그 이전에는 국어, 영어, 한국사와 고교과목(수학, 사회, 과학)에 더해 선택과목으로 진행되었다.
올해인 2024년에는 시험기조에 변화가 없지만 2025년부터는 국어, 영어 기조가 바뀌고 PSAT같은 시험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지방직 7급 국어도 PSAT으로 바뀌게 되는 과도기에 있으므로 예비 공무원 수험생들은 시험기조가 바뀌기 전에 합격하는 것이 유리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4341975
2025년부터 '암기식' 9급 공무원 국어·영어시험 바뀐다
인사혁신처 "암기식→직무 능력 중심 개편, 민간 채용과 호환" 오는 2025년부터 9급 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한 국어·영어 필기시험이 전면 개편된다. 인사혁신처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9급 공무원
n.news.naver.com
최근 공무원 시험의 변화
최근 9급 공무원 3년치 시험을 풀이해보면 국어, 영어, 한국사와 같은 공통과목은 난이도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졌고 일반행정 직렬의 필수전공과목인 행정법, 행정학의 난도가 어려워져 변별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그러므로 예비 수험생들은 행정법, 행정학에 더 많은 시간 투자해 효자과목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더 빠른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위 두 전공과목은 처음에 공부하기는 까다롭지만 한번 공부를 확실히 해놓으면 기억력도 오래가고 성적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5개월의 짧은 공부기간
2023년 6월 10일(토)에 치르는 시험에 응시했고 총 100문제 중 3문제를 틀렸으며 485점(평균 97점)으로 합격했다. 공부는 23년 1월부터 6월 시험 전까지 5개월 동안 진행했다.
처음 1개월은 각 과목당 2~3강(1.5배속 이상) 기본서 강의를 주로 들었고 그 이후로 복습과 기출을 병행했다.
하루에 잠은 7시간 이상 푹 잤다. 절대로 잠을 줄이면서 공부를 하면 안된다. 학창시절에는 체력과 집중력이 좋아 밤을 새도 그 다음날 큰 무리가 없지만 나이가 꽤 된...지금은 다음날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절대 밤을 새워 공부하면 안된다. 명심하라!
밥 먹고 잠깐 쉬는 시간 말고는 계속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다. 하루에 10시간을 목표로 삼고 했지만 생각보다 지키키 어려운 원칙이다. 본인의 스케줄에 맞게 공부계획을 짜면 된다.
식사는 주로 직접 만들어 먹었고 가끔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었다. 공부기간이 짧아서 일주일에 하루를 통으로 쉴 수는 없었고 하루의 반나절은 푹 쉬었다.
인강 - 공단기 프리패스 및 환급조건
공무원 인강 프리패스 비용이 많이 올랐다. 예전에는 100만원도 하지 않았는데 요즘 프리패스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2023년 9급 프리패스는 175만원이었다. 요즘은 120~150만원 사이로 판매를 하는 듯 하다. 자세한 건 공단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될 듯 하다.
주의할 점은 환급 조건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까다로워졌다. 환급 조건에 모의고사 필수라든지 온라인 출석이라든지 세부사항도 꼭 챙겨보자. 정책이 달라지면 환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 실제로 나는 위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환급을 받지 못했고 66만원 환불을 받았다.
공무원 공부 팁
처음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공단기에서 마음에 드는 선생님(강사)을 선택한다. 보통 1타 강사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국어는 이선재, 영어는 이동기, 한국사는 문동균, 행정학은 김중규, 행정법은 박준철(써니)인데, 무료강의를 들어보고 본인과 맞는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하기 때문이다. 나는 행정법에서 박준철 말고 민준호를 수강했다. 법에 어색한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쉽게 설명하기로 유명하다.
처음 접근하는 과목은 올인원으로 기본 정리하는 게 좋다. 그리고 모든 걸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마라. 어차피 반복,회독하다보면 시험에 나올 내용, 주요내용은 다 알게 된다. 그리고 기출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기출의 선택지 하나하나 분석하고 왜 이 지문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체크해야 한다. 기출은 최소 3번 이상 반복해서 보아야하고 모의고사는 선택이다. 실제 시험경험이 부족하다 생각이 들면 선택하여 풀어보는 것을 권한다.
과목별 공부방법과 선생님의 특징은 나중에 따로 적어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