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괜찮은 비건바를 알아내서 그 곳으로 찾아가는 날이다. 내일이면 멜버른에서 벗어나 프랭스턴(Frankston)이라는 근교도시로 이동하여 워크어웨이 첫 호스트를 만나는 날이기 때문에 멜버른에 있는 비건카페를 가기가 여의치 않다고 생각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늘 그렇듯이 이불을 움켜지고 머리를 베갯속으로 파묻고 한숨 더 자고 싶었지만 오늘은 발걸음을 재촉해야하는 날이다. 아침을 간단하게 챙겨먹고 나섰다. 마침 우산을 한국에서 챙겨온 게 참 다행이다. 트램을 타고 가장 가까운 정오가 되기 전에 도착한 HOME VEGAN BAR는 아직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았다. 꽤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종업원들이 밝은 분위기로 일을 하고 있었고 매장자체는 넓지 않았다. 사람들이 샐러드를 포장해서 사가기도 했다. 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