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에서 1박 후 다음날 아침 7시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새벽 5시까지 호찌민 공항으로 향했다. 호찌민 떤선녓 공항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20분(1.3km), 배낭만 멨지만 어두컴컴한 새벽길을 공항까지 걷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국내선 터미널과 국제선 터미널을 잘 구분해서 가야한다. 호찌민에서 발리 덴파사르 공항까지는 4시간이 걸리고 시차는 1시간이 난다. 공항에 일찍 도착한 덕분에 늦지 않게 비엣젯 항공기에 탑승했다.
발리 8박 9일 여행 일정 간단 점검
1일차 : 부산 → 호찌민
2일차 : 호찌민 → 발리 덴파사르 공항 → 우붓(Ubud)
3일차 : 우붓에서 바투르산 지프 투어(일출), 킨타마니 화산투어
4일차 : 우붓 쿠킹클래스, 테자프라나 비스마(Tejaprana Bisma) 호캉스(2박)
5일차 : 크레트야(Cretya), 몽키포레스트
6일차 : 우붓 → 멘장안(Menjangan)
7일차 : 멘장안에서 스노클링(멀미지옥)
8일차 : 멘장안 → 꾸따(Kuta), 서핑 배우기
9일차 : 꾸따 → 하노이 → 부산
1일차 리뷰는 아래 링크에 있다.
https://together4enjoy.tistory.com/195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 도착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정오쯤이었고 입국절차는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았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오기 전 전자관광비자(B1)를 신청했고 비용은 1인당 50만 루피아(IDR 500,000, 약 4만 5천원)이 들었다. 러브발리 사이트에서 인도네시아 관광세 1인당 15만 루피아(IDR 150,000, 약 1만 3천원)을 미리 납부했다.
아래는 발리 전자 비자(E-VOA)를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사이트이다.
The Official eVisa website for Indonesia
아래는 발리의 관광세 납부 사이트이다.
Welcome to Bali, the Island of Gods - Love Bali
전자비자를 미리 신청하면 이메일로 비자가 온다. 입국심사할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2024년 6월 기준에서는 관광세 납부여부를 따로 검사하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문제가 될 것 같은 걱정이 든다면 납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4년 6월의 발리 날씨는 정말 좋았다. 발리는 4월부터 9월까지가 건기이며 우기는 10월부터 3월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때문에 날씨나 기온이 불안정해져 갑작스러운 스콜(소나기)이나 폭우가 내릴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의 발리는 습도와 기온이 높지 않아 걸어다니기 아주 좋은 날씨였다.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에 있는 BNI ATM에서 트래블월렛카드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했다. 공항 외부로 나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ATM기가 모여있는 곳이 보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발리(Bali)에서 우붓(Ubud)까지 이동 : Rumah Kultur 우붓 숙소 추천
발리는 전반적으로 물가와 택시비도 저렴하지만 공항에서 택시를 잡는 것보다 숙소나 클룩, 마이리얼트립과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바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타벅스 떤션낫공항점에서 헤이즐넛초콜릿과 초콜릿 크루아상을 점심으로 샀다. 택시기사님이 드실 아아도 한 잔 구매했는데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우리는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우붓(Ubud)으로 바로 이동하는 일정이었기에 우붓의 가성비 숙소(Rumah Kultur)에서 택시 기사분이 공항까지 마중 픽업을 나왔다. 택시비용은 35만 루피아(한화 약 3만원)이 나왔다.
루마 꾸투르(Rumah Kultur)는 2박에 66,835원(2인 기준)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머무를 수 있었는데 우붓에서도 위치가 아주 좋은 편에 속한다. 시끄럽지도 않고 에어컨도 구비돼 있으며 무엇보다 친절한 사람들이 마음에 들었다.
https://maps.app.goo.gl/un9ZtQywTqeFFrd36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우붓까지는 차로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우붓에 가까이 갈수록 교통체증이 심해져서 우붓 근처에서만 30분 이상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우붓 내에서는 일방통행 구간도 많고 공사로 인한 우회로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음을 감안해야한다.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우붓 숙소에 도착했고 미리 봐 놓은 발리 음식점 In Da Compound Warung을 찾았다.
인도네시아 발리 음식점 : In Da Compound Warung
동남아시아 여행이 다 그렇겠지만 발리의 우붓은 도보로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도보 폭도 좁고 도보 군데군데가 파손되어 있어서 자칫하면 발목을 접지를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내가 찾은 In da Compound Warung은 발리 음식과 서양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요리하는 곳이다. 아무래도 발리라는 곳이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 중이다 보니 음식점마다 피자나 파스타, 오믈렛, 팬케이크와 같은 서양음식이 있는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와룽(Warung)은 인도네시아 말로 가게, 식당이라는 뜻이다. 구글맵에 warung이라고 검색하면 음식점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인 다 컴파운드 와룽은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지만 첫 식당이니만큼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을 먹고 싶어 다양하게 주문했다.
샐러드, 코코넛워터, 나시고렝, 포크 사테, 나시참푸르 이렇게 5가지를 주문했고 금액은 19만 2천 루피아(한화로 16,000원)이 나왔다. 참고로 나시 참푸르(Nasi Campur)는 나시(밥), 참푸르(섞은, 혼합된)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백반에 속한다. 밥과 여러가지 반찬을 곁들여 먹는 식사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점은 바로 코코넛워터였다. 이곳의 코코넛워터를 먹고 우리는 코코넛워터의 매력에 빠져 발리에 있는 동안 항상 코코넛워터를 마셨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에도 괜찮은 코코넛워터를 찾아 주문해 마시고 있는데 굉장히 만족중이라 기회가 되면 리뷰를 적도록 하겠다.
In Da Compound는 가격 대비 식사의 품질이 괜찮았고 다양한 종류의 발리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다. 신선한 샐러드에 상큼한 드레싱 그리고 삼발 소스에 찍어먹는 사테와 반찬들은 중독성이 강하다. 또한, 식당이 골목 안에 위치해있어 다른 식당에 비해 조용하고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코코넛 전문점 : Tukies Coconut Shop (투키스 코코넛 샵)
코코넛을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코코넛 전문점 투키스(Tukies)를 지나칠 수 없었다. 코코넛 아이스크림에서부터 코코넛 아포카토, 코코넛 커피 프라페, 간단한 디저트와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https://maps.app.goo.gl/H4Nx1q4e4fJHrbmm6
매장 앞은 신선한 코코넛을 바로 작업해 그릇으로 쓰기도 하고 구운 코코넛이나 코코넛설탕을 매장에 비치해 판매하기도 한다. 우붓에는 투키스가 총 3군데가 있는데 하루에 몇 번을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꼭 가보길 추천한다. 우붓에서 투키스를 먹지 못했다면 투키스 꾸다점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우붓 대형마트 : 코코 슈퍼마켓(COCO SUPERMARKET)
우붓에는 큰 대형마트가 3개 정도 있다. 페피토(Pepito), 델타 데와타(Delta Dewata), 코코 슈퍼마켓(Coco Supermarket)인데, 페피토와 델타 데와타는 걸어가기에는 길이 좁고 험해서 추천하지는 않고 코코 슈퍼마켓은 우붓 시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https://maps.app.goo.gl/ktna6x87K9pLGGfh6
나는 대형마트 돌아보는 걸 좋아해서 델타 데와타까지 걸어가 보았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왕복하기에는 꽤나 부담스러운 거리이니 (물론 택시를 타도 교통체증 때문에 쉽지 않은 거리이다) 일정에 따라 무리하지 않게 움직이기를 바란다.
코코 슈퍼마켓이나 다른 마트에서 열대 과일을 좀 사먹었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다. 다음에 동남아 여행을 간다면 열대과일을 꼭 사먹어 보아야 겠다.
한 끼 식사로도 좋은 음식점 : KEBAFEL (Kebab & Falafel)
다음날 새벽에 바투르산 지프투어가 예약되어 있는데 아침 먹을 시간이 마땅치 않아 미리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소풍 전 날 미리 김밥을 사놓는 느낌이랄까.
https://maps.app.goo.gl/NbTdFFy7jxW9eaK49
케밥과 팔라펠랩을 각각 하나씩 주문했고 15만5천 루피아(한화 13,000원)이 나왔다. 사장님이 혼자 조리하는 시스템이라 조리시간이 좀 걸리는 게 단점이지만 케밥과 팔라펠랩은 그 다음날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다음날 새벽에 먹어서 사진이 없다...)
우붓 쪼리(Flip Flop) 전문점 : 플리퍼 스토어(Flipper Store)
인도네시아는 고무가 유명하다. 더운 날씨와 고무가 특산품인 나라에서 쪼리는 필수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플리퍼(Flipper)는 100% 고무로 슬리퍼를 만들기 때문에 고객들은 슬리퍼를 신음으로써 편안함을 느낀다고 믿는다. 또한, 비싸지 않은 가격 덕분에 누구나 신을 수 있어 대중성도 확보 할 수 있다.
https://maps.app.goo.gl/haUVkbv4BQvHRbbFA
실제로 우붓에 위치한 플리퍼 스토어에서 2+1 이벤트를 하는 제품을 샀는데 3개에 298,000루피아(한화 약 25,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조금 비싼 플립플랍이었지만 이보다 더 저렴한 제품도 많았기에 플리퍼의 설명은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나 발리를 방문한다면 기념으로 쪼리 하나 신고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붓 시내 마사지 : Dini Bali Relaxing Massage
이동으로 지친 다리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자 숙소 앞에 위치한 마사지샵을 찾았다. 방문하여 미리 예약했고 식사를 하고 저녁 늦게 방문했다. 발 마사지 1시간에 280,00루피아(한화 23,000원 2인분)이었고 만족스러워서 팁 40,000루피아(3,400원)을 자발적으로 주었다.
https://maps.app.goo.gl/XCn6qD6eRVsfW5gS9
엄청 고퀄리티의 마사지는 아니었지만 나는 이런 가성비 발마사지가 좋다. 어차피 마사지는 받을 때만 시원하고 몇 시간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큰 돈 들이지 않고 가성비 있는 마사지를 여러번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 이야기는 발리 여행 3일차로 클룩에서 예약한 바투라산 지프투어와 우붓의 주스집, 피자집 등 다양한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