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오키나와에 갔다. 오키나와의 중심도시 나하시의 날씨는 무척 덥고 습했다.
숙소 근처의 재래시장에서 생소한 음식을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고야 찬푸루(Goya Chanpuru)'였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여주볶음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찬푸루는 야채, 두부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만드는 일본의 볶음요리이다.
그때 맛 본 여주볶음은 나에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여주의 쓴맛과 소스의 달콤함과 짭조름함이 한데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전통시장을 가서 구경하니 여주가 몇 개 나와있어 개당 천원에 3개를 구입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주의 쓴맛 때문에 즐겨먹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맛있는 여주요리가 된다.
(참고로 저는 고수도 아주 잘 먹습니다)
재료
여주 1/2개
두부 1/4개
간장 1스푼
카레가루 1스푼
소금
후추
여주는 씻어서 반을 가른 후 숟가락으로 씨를 파냅니다.
두부는 물기를 조금 제거해서 으깨서 준비해 둡니다.
여주를 먹기 좋게 자르고 소금에 조물조물 묻혀 15분 정도 상온에 놔둡니다.
그러면 여주가 말랑말랑해져서 먹기 좋고 쓴맛도 조금 없어집니다.
하지만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끓는 물에 3~5분 정도 데쳐서 차가운 물에 헹구면 식감도 쓴맛도 더 없어지더라구요.
(소금으로 하는 것보다 끓여서 차가운 물에 헹구는 게 쓴맛을 제거하는 데 더 효과적인 듯 합니다.)
준비된 여주를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볶습니다.
색깔이 조금 선명해지면 두부도 같이 볶아주고 간장과 카레가루 그리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합니다.
밥과 함께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는 여주볶음(고야 찬푸루)입니다.
이름처럼 맛도 이국적이라 오키나와에 다시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누나가 한 입 먹어보더니 쓰다고 싫어하네요.
괜찮습니다. 저는 만족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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