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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리뷰#14][리틀 포레스트] 귀촌 할 수 있을까?

바른즐거움 2020. 10. 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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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좋은 영화나 책은 왠지 모르게 한 번만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배꼽 빠지게 웃긴 코미디 영화, 스토리가 잘 짜여진 SF영화 등 장르에 불문하고 좋은 장품은 여러 번 회자되며 독자 혹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나에게 리틀 포레스트는 이번이 두번째 감상이다. 처음 보았을 때는 깨끗한 영상미와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장면이 인상에 남아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주인공(혜원)은 시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대학교가 있는 도시로 가 졸업을 하고 현재는 임용시험을 준비중이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시험에 낙방하여 지친 몸을 이끌고 살던 고향으로 잠깐 내려온다.

 

혜원이 내려온 건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이었다. 보통 임용시험은 12월에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 살던 집은 비어있고 그녀는 밭에 있던 배추로 겨울철에 어울리는 칼칼한 배춧국과 수제비 그리고 배추전으로 배를 채웠다.

 

 

시골엔 왜 내려왔냐는 질문에 혜원은 '배가 고파 내려왔다'며 답했다. 그 말은 어찌보면 정말일지도 몰랐다. 

서울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의 냉장고에는 상한 과일과 음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요리실력을 감안해봤을 때 도시의 팍팍하고 여유가 없는 삶에 먹고 사는 일 따위는 대충 배만 때우면 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먹는 것보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 더 치열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고향에 내려와서 혜원의 삶은 어딘가 많이 달라졌다.

일단 집이 있다. 매월 나가는 월세 대신 자가 소유의 집이 존재했다. 그곳에서 텃밭을 지어 자급자족의 생활이 가능하며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할 망정 굶어 죽지는 않는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친한 동네 친구들도 두 명 있어 말동무도 되어주었고 고향이기에 주변의 텃세를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와 고향에서 엄마에게 물려받은 지식과 추억을 활용해 시골생활을 즐겁게 이어나갔다.

아마 마음만은 가벼웠으리라. 

 

시골에 사는 혜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해와 달을 따라 사는 삶을 살고 싶다고. 농사로 돈을 벌지 않아도 되고 내가 자급자족 할 수 있는 텃밭을 키우고 싶다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꾸준하게 돈을 벌면서 살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귀중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이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며 귀농 혹은 귀촌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현재도 어떻게 하면 귀촌하여 살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하지만 귀농귀촌은 생각만큼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귀농귀촌을 시도하여 실패하는 비율은 꽤 높다.

본인이 생각하는 귀농귀촌과 농촌의 마을 분위기와 풍습, 문화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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