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리뷰#10][카페 소스페소] 커피, 그 이상의 의미

본인은 커피에 대한 열정이 없다.

커피를 마셔봐도 무엇이 좋은 커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마음에 든다.

커피나 차를 한 잔 마실 때는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만들어진다.

그 여유로움의 달콤함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카페 소스페소, 모두를 위한 커피’를 시청하게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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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스페소?

Caffe sospeso는 이탈리아 용어인데 영어로 번역하자면 ‘Suspended Coffee’라는 뜻이다.

즉, 달아놓은 커피인데 카페를 들른 손님이 “커피 한 잔 남길게요”라고 얘기하면 그 손님은 한 잔을 마시고 두 잔의 값을 계산한다.

 

그가 값을 치룬 커피는 스쿠니치(길거리에서 먹고 사는 아이들) 혹은 불우한 이웃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이탈리아 나폴리(Napoli)에서 커피는 단순한 커피 이상의 의미

이탈리아 나폴리는 역사적으로 지중해의 중요한 항구 중 하나였다.

좋은 커피콩과 맑은 물은 다른 지역에서 유통되는 커피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냈다.

 

나폴리에서 커피는 단순한 커피 그 이상의 의미이다.

커피 한 잔은 '사회화의 한 과정'으로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의미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동일하다.

우리나라에서 “밥 먹자”와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카페 소스페소는 단순히 무료커피 한 잔의 나눔을 넘어서는 사회적 연대행위이다.

 

나폴리는 관광객들이 느끼는 것처럼 단지 낭만으로 가득찬 도시가 아니다.

자리도 부족하고 범죄도 많은 복잡한 도시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즉,어려운 사람들과 가족과 집이 없는 노숙자들이 많으며 과거에 실수를 저지른 아이들도 있다.

카페 소스페소는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이는 마치 ‘따뜻한 포옹’과도 같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커피 마실 권리를 금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커피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

등장인물 중 엘리자베스 카르디엘로는 뉴욕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스스로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커피업에 종사하는 그녀는 커피포트도 팔며 커피배달도 열심히 한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내게 중요한 게 뭐지?”

“계속 일할 순 있지만 뭘 위해 일하는 거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지?”

 

그녀의 기억 한 켠에는 커피포트로 끓인 커피를 마시면서 가족들과 나누었던 달콤한 대화가 존재한다.

그 시간들을 통해 그녀는 즐거운 추억을 쌓았고 인생에서 행복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책상에도 커피포트를 놓아주고 싶으며 그들도 더 즐거운 대화와 삶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그녀가 커피업에 종사하는 이유이다.

그녀는 “내가 꿈꾸던 사람이 된다고 느껴지는 일을 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미리내 운동

다큐멘터리를 보다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전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운동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 서스펜디드 커피는 우리나라에서 ‘미리내 운동’으로 2013년에 처음 시작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돈을 미리 지불해 다른 사람이 돈을 내지 않고도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해주는 사회운동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리내 운동은 결실이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기부문화의 문제와 더불어 사회적 신뢰도의 문제일 수 있다.

 

연대행위를 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방법

기존의 미리내 운동도 진행하면서 더 활성화 할 방법은 없을까?

행동쪼개기는 행동을 하기 쉽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이다.

 

기부 금액이 5천원, 1만원이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100원, 300원, 500원은 부담스럽지 않아 기부장벽을 허물 수 있다.

한편 기부가 대가를 바라지 않는 행동이지만 기부자는 본인의 기부로 인해 즉각적인 보상을 받을 때 기분이좋아진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포장판매를 할 때 소비자가 포장용기를 가져오거나 텀블러를 가져왔다고 가정하자.

그 대가로 소비자에게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고 할인된 금액을 기부한다면?

 

혜택은 소비자는 기부보상을 받게 되며 뿌듯함도 더해질 것이다.

 

카페 소스페소를 보면서 내가 가진 재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앞으로 그 고민들이 구체화되어 사회로 발돋음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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