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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리뷰#11][Liberated,섹스토피아]

바른즐거움 2020. 9. 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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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지는 미국의 봄방학

미국 대학교는 1월에 개강하여 대략 중간고사가 끝나고 3월에 봄방학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절반 가량의 학생들이 일주일 간의 짧은 봄방학 동안 여행을 떠난다.

 


인기있는 여행지는 대부분 플로리다 혹은 캘리포니아의 해변가이다.

이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LIBERATED(섹스토피아)’에서 조명한다.

 


미국사회 뿐만 아니라 현재 전세계의 문화가 포르노화 되어 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포르노가 문화의 변두리나 경계가 아닌 중심으로 자기매김 하는 중이다.


이것에 대한 중심적인 생각은 섹스는 사랑이 아니라 단순한 쾌락일 뿐이라는 점이다.

 

 


  

섹스는 단지 쾌락행위

봄방학 때 해변가에 온 미국 남자 대학생들의 생각을 살펴보면 대개 그렇다.

 

여자를 볼 때 ‘외모’를 먼저 본다.

남자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섹스 때문이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현대사회에서 섹스는 아무 의미가 없다.

섹스는 마치 밥 먹는 것처럼 감정없이 행해질 수 있는 쾌락행위이며 그 과정에 사랑의 감정은 필요가치가 없다.

 


실제로 젊은 대학생들은 사랑은 허구이며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감정을 귀찮으며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한다.

 



요즘은 누구나 가벼운 섹스를 하기 쉬우며 남자가 주도하면 여자는 적극 참여한다.

 

해변가의 젊은 이들의 몸에는 ‘DTF’라는 글씨가 자주 목격된다.

Down To Fuck, 섹스는 언제나 환영이라는 뜻이다.

 

남자들이 이곳에서 하는 행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인사하며 상대방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 출신인지 묻는다.

2. 여자를 칭찬하며 수다를 좀 떨다가 본론(섹스)으로 들어간다.

 

 

남성성에 관한 이야기

젊은 사람들은 대중매체에서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하는지 어떤 이미지를 추구해야 하는지 학습한다.

SNS, 영화, TV, 포르노, 친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성역할과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배운다.

 

나는 오늘날까지 남자와 여자가 ‘이래야 한다’는 메시지가 그렇게 강력히 지속되는 것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매체, 심지어 한국사회조차도 이러한 목소리들은 여전히 지지를 받는 모양이다.

 


그런 대중매체의 흐름 속에 남성이 원나잇 문화에 빠지는 건은 이해 가능하다.

 

즉, 어릴 때부터 남자아이들은 남자다움이 무엇인지 습득한다.

몸이 크며 근육이 많아 강해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통제력이 있으며 주변의 존경심을 받아 마땅하다.


이는 아이들의 성적자각에 큰 영향을 미치며 여성을 마치 남성의 힘을 발휘할 대상으로 보게 만든다.

 

또한 돈이 많으며 강한 남자일수록 더 많은 여자와 섹스를 해야한다고 믿게 된다.

 

 

 

심리적인 압박에 놓이는 남자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남자들은 항상 그래야 할까?

그래야 남자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주변을 한 번 둘러보자.

그런 사람들로 인간관계가 가득 차 있는가?

 


매체에서 남자다움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남자는 사회적인 압박 속에 놓이게 된다.

남자들은 그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못한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걱정을 한다.



사실 남자들은 여자를 볼 때마다 항상 성적으로 흥분될 필요가 없지만 매체는 그러길 요구한다.

 

그래야 남자다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외에도 그런 매체들의 영향을 받은 주변 친구들에 의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동정을 벗어나는 경우 친구들의 압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본인은 원하지 않지만 주변 친구들에 의해 얼떨결에 진행되며 본인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섹스로 일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다큐멘터리 속 한 남자는 자신이 동정이라고 하면 친구들이 놀렸다고 털어놓았다.

 

 

 

여성성에 관한 이야기

봄방학 동안 여행 온 여자들도 항상 머릿속에 섹스를 생각하는 걸까?

 

물론 호기심 넘치고 스릴 가득한 여행을 고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여자들은 대부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위험을 먼저 생각한다.

 

한 예로 수영복 댄스대회 참여한 여성이 인터뷰한 것을 보면

“처음엔 흥분됐지만 곧 불안하고 부담이 되었다.”

“10명의 여자들이 비교당했고 본인은 수치스러웠다.”고 답변했다.

 

남자들은 섹시한 여자를 보면서 “SO HOT” 이라고 외치며 여자들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끊임없이 주변의 여자들과 자신을 비교한다.

 

사실 대중매체는 여자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한다.

 

여성다움의 핵심요소는 ‘여성의 성’이며 변함없이 섹시함과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고 여자들에게 요구한다.


모든 매체에서 이렇게 얘기하니 곧 이미지는 일반화되어 버린다.

 

어린 여자아이들이 자신만의 정세성을 형성하기 전에 대중매체에서 보낸 그 이미지와 본인의 정체성이 일치하게 되면 그때부터 바로 불행의 연속이다.

 

다른 여자들과 경쟁하여 더 섹시해지려고 하며 남자들의 시선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솔직하게 이러한 얘기를 하는 여성도 있었다.


해변가의 한 무대에 올라간 여성은

 

“재미있었고 자유로운 느낌, 주목받는 경험, 유명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남자들의 관심을 받으니 낮던 자존감도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남자가 자신을 성적대상이 여기면 힘을 얻는다고 생각하고 자길 원한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자신감이 상승한다면서 우쭐한다.

 


하지만 우리의 몸과 우리의 가치가 동일해질 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과 그것이 내부가 아닌 외부요인이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외부요인은 본인이 적절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되잖아?

말은 쉽지만 그러기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화속에서 살고 그렇게 행동해야 옳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무시당하고 소외되기 때문에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스스로 본인을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하하다.

 

 

 

성폭력의 문화

미국 봄방학 동안 각각 남자는 쾌락, 여자는 인정욕구 때문에 원나잇 스탠드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니 문제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원나잇 스탠드에서 남성은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이며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단지 조수석에 앉고 발언권이 적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는 힘과 공격성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이 거부하더라도 성적으로 강압하고 억압하는 일이 발생한다.

 

남자들이 생각하기에 여자들은

“순진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과시하고 싶어한다”고 말하며

남자들은 밀어붙이고 여성이 거절하면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집단강간의 형식으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이 백사장에서 벌어졌지만 누구도 대응하지 않았다.


피의자 대학생들은 아무도 자기가 범죄를 저지른 것조차 몰랐으며 기소된 두 명은 10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결국은 우리가 만든 문화

아마 다들 파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파티니까 그래야 한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버젓이 성적 침해 사건이 일어난 것을 보면 우리는 강간 문화에 살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

결국 우리가 만든 문화 속에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대중매체는 남자와 여자의 이미지를 강요하지 않아야 하며 우리는 감정적이고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다 같지 않음을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사랑받아야 하고 이해받아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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