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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리뷰#12][Expedition Happiness 행복원정대, 알래스카에서 멕시코까지] 행복하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행복한가?

바른즐거움 2020. 9. 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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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원정대 포스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행복원정대, 알래스카에서 멕시코까지>의 포스터만 보더라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큰 통학버스를 개조해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란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사실 사람들은 여행을 가기 전의 설렘과 떠나기 직전의 귀찮음을 모두 경험한다. 그리고 여행 중에 겪는 새로운 풍경이 주는 즐거움과 느낌들은 다소 식상할지도 모르는 여행의 굴레에 나도 모르게 빠지게 만든다.



이 두 사람이 주는 여행의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서 보기로 결정했다.

 

자전거 여행의 인연

 

주인공인 펠릭스(남)와 모글리(여)는 자전거 여행 중 인연이 닿아 사귀게 되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관습과 경력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지녔다.



그들은 모든 것을 팔고 22개국으로 자전거 여행을 했으며 그들의 영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했다.


자전거 여행이 끝나고 베를린에 정착을 했다. 있을 건 다 있다고 생각했지만 두사람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들은 지금 여행을 떠나야 할 때라며 직감적으로 느꼈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어디든

 

내가 유럽 자전거 여행 3개월을 다녔을 때 교통수단을 고를 때 이 두사람과 같은 고민을 했다. 걷기엔 너무 느리며 차는 너무 빠르니 자전거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펠릭스와 모글리는 이미 자전거 여행을 했기에 새로운 수단인 스쿨버스 개조를 생각했다. 캠핑카는 너무 뻔하며 도보여행은 느리니 직접 버스를 개조해서 여행을 하자는 계획말이다.


생각이야 쉽지만 과정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심지어 자기 나라도 아닌 미국 뉴욕까지 건너가 버스를 구매하여 개조하였으니 말이다.



스쿨버스를 해체하고 용접부터 목공까지 거의 대부분의 개조를 두사람이 소화했다. 90일의 비자기간을 버스 개조에 거의 다 써버렸지만 그들은 캐나다의 콜링우드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환영

 

그들은 계획이 적으면 적을수록 융통성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일정을 미리 정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 갈지, 무엇을 볼 지 결정하여 움직이는 게 일상이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버스여행 최고의 장점은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태양열 발전기가 있어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물도 150리터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퇴비화 화장실도 구축되어 있다. 

 

여행을 떠날 때 좋은 점은 새로운 곳에 늘 가는 것이며 늘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여행 중 들른 캐나다의 반프 국립공원

두사람 말고도 강아지 루디도 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베를린에 있을 때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고 행복을 찾으러 이렇게 여행을 떠났다. 처음에 새로운 것을 매일 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생각이 바뀌었다.



바로 가족과 함께 다녀서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운전은 정말 힘들었다. 강아지 루디도 자동차를 장기간 타는 것에 힘들어했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 역시 강아지에겐 치명적이었다.


실제로 그들은 루디가 여행을 더 힘들어하기 전에 그만둬야하나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 중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여행을 왜 하고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왜냐하면 문제가 있을 때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 역시 여행이고 인생일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일상의 중요성과 작은 것에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낀다.



행복하기 위해 사니? 살기 위해 행복하니?

보통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행복이 그 자체이기 보다 생존의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 행복 자체를 좇기보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행복을 줍는 느낌이랄까.

 

두사람과 한 마리의 반려견이 미국, 캐나다, 알래스카를 거쳐 멕시코로 입국했다. 



그들은 다른 나라의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장면을 목격할 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른 나라에 가면 다른 문화가 있기 마련이기에 그것 자체로 즐기려는 노력을 했다.

 

실제로 두사람은 독일에서 엄격한 채식(비건)을 하는데 여행 때는 그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왜냐하면 그 나라의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버스여행이 쉽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매일 이동하는 것이 힘들고 지겨워질 때 그들은 평소의 일상이 그리워 진다며 고백한다.

 

처음엔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해서 신났는데 시간이 지나면 버거울 때가 많다.


그들이 지금 바라는 건 정착이며 일상이었다는 뜻이다.



두사람은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났지만 행복은 미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알래스카에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멕시코에 있지도 않았다.


여행하는 것도 물론 행복한 과정 중에 하나였지만 그 자체가 행복은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즐겁고 공유하는 것이 행복했다.



그 말 그대로라면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확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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