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란 우리가 쓰는모든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운동이다. 오늘은 넷플릭스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를 보고 느낀 생각을 리뷰로 남긴다.
플라스틱이 넘치는 일상생활
코로나가 만연했던 2020~2023년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음식점에서 매장식사가 불가능해지고 포장 및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동월 10% 이상의 폐기물 증가로 인해 소각장이 부족할 정도로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2020년 6월 호주에서 귀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할 때 쌓였던 쓰레기를 살펴보면 종이,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일회용품이 굉장히 많았다. 배달음식으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도 플라스틱 사용 급증에 한 몫 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마트만 가도 과일이나 야채를 플라스틱, 랩, 그리 스티로폼으로 개별포장 되어 판매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나 유럽 등지에서 무게 단위로 포장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플라스틱의 아이러니
사실 플라스틱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소재 중 하나에 해당한다. 어떤 모양으로든 성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는 물론이고 상업적으로도 인간들의 활동을 쾌적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생산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소재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의 내구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인간이 발명한 플라스틱은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인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해 기간이 최소 몇 십년에서 몇 백년에 달한다.
이 부분이 바로 플라스틱의 치명적인 단점에 해당한다. 플라스틱은 아주 일부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자연과 환경에 스며들어 육지와 바다를 오염시키는 사실은 이미 널리 퍼져있다.
플라스틱과 우리의 현실
우리는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을 쓰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착각한다.
즉, 눈 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그 쓰레기는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380억 개의 플라스틱이 폐기되고 있으며 이는 매년 한 사람당 136kg의 플라스틱을 버리는 셈이다. 일상생활에서 마시는 1리터 생수 페트병 한 병에는 미세플라스틱이 24개 들어있다는 기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더 심각한 사실은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의 결론이 아직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바다 : 플라스틱으로 가장 오염되어 있는 곳
지구에서 해양은 70%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는 플라스틱으로 가장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해양 오염으로부터 굉장히 취약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해양쓰레기는 8만톤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특히 바다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다이버들은 해양오염의 민낯을 그대로 목격한다. 그 심각성을 최전선에서 느끼면 해양보호를 위해 더 활동적일 수 밖에 없다.
아래는 스쿠버다이버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환씨에 대한 기사. 동해의 오염을 직접 목격하고 쓰레기수거 활동을 하고 있다.
http://www.igood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1954
지중해는 세계에서 수질이 가장 오염된 곳 중 하나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매년 휴가철이 되면 지중해를 찾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매년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지중해에 버려지고 있으며 서지중해에서 플라스틱과 플랑크톤의 비율이 1:2가 나온 것은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한 플라스틱은 해수면에 부유한 상태로 떠다니기도 하지만 해저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해저 300m와 빛이 닿지 않는 수심 1,600m에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타이어, 유리병, 금속 폐기물이 쌓여있고 누군가 수거하지 않으면 평생 그 곳에 머무르며 해양을 오염시킨다.
더욱 큰 문제는 플라스틱에 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이 달라붙어 해양에 사는 동식물이 이를 섭취한다는 점이다.
고통받는 해양 생태계
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에 속한다. 그 중 대왕고래의 주요 서식지는 스리랑카 해안인데 불행하게도 그 주변은 쓰레기와 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리랑카의 해안은 사람출입이 거의 없음에도 쓰레기가 모여 섬을 이루고 있다. 그 이유는 전세계의 육지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해류로 인해 스리랑카 해안 어느 한 곳에 모여 쓰레기 섬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대왕고래는 입을 크게 벌려 바닷물 속에 있는 크릴이나 작은 생선을 먹고 사는데 슬프게도 대왕고래는 플라스틱과 먹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 결과 고래는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고 죽어가는 고래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봉지가 많이 발견되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바닷새도 플라스틱의 희생양 중 하나이다. 그 중 슴새(shearwater)의 뱃속에는 기름기가 가득한 물과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뱃속에 남아있다.
해변가에서 죽은 슴새의 뱃속에는 234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는 통계도 있듯이 그들이 섭취하는 플라스틱은 우리가 흔히 쓰는 펜뚜껑, 라이터, 칫솔의 플라스틱이다. 이는 새 체중의 15%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한다.
바닷거북은 해초류를 주로 먹고 살고 때로는 해파리를 먹고 400년 이상 살 수 있는 해양생명체이다. 하지만 바닷거북의 눈에는 종종 바닷속에 하늘거리는 비닐봉지가 해파리로 보이기도 한다.
몇 백년이나 살 수 있는 바닷거북이 플라스틱 봉지를 먹고 배에 가스가 발생하면 잠수를 못해 죽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플라스틱을 줄이고 규제하는 방법으로 두가지 측면에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개인적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텀블러 사용도 그 중 하나이다.
플라스틱 용기에 든 제품 사용을 줄이고 종이로 포장되거나 포장이 최소화된 제품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용기에 든 샴푸를 사용하는 대신 최소화된 포장을 사용한 샴푸바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사용하기, 종이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재사용가능한 빨대 사용 등 플라스틱을 줄이는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두번째,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분명 개인이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한계가 존재한다.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는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미국의 뉴저지주는 2022년 부터 비닐봉지 및 종이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했고 캘리포니아주는 2025년부터 매장 내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르완다도 비닐봉지를 금지한 나라 중 하나에 속한다.
즉, 플라스틱을 적게 사용하기 위해 국가와 기업, 지자체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생산을 규제하고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 움직임이 필요하다.
얼마전 코카콜라에서 종이병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ESG를 고려하는 기업이 재평가 받는 시대가 이미 온 것이다.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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