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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영화 <소울> : 인생의 목적과 의미

바른즐거움 2024. 1.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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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영화는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특별한 방법으로 전해주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가족애, 행복, 우정과 같은 감정요소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전달하는 과정이 큰 위로가 된다. 
 
재밌게 본 영화는 몬스터 주식회사(2001), 라따뚜이(2007), 업(2009), 인사이드아웃(2015), 코코(2017), 소울(2020)이 있다.

평소에 영화를 볼 때 거의 울지 않는 편인데 픽사의 영화들은 울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는 영화 <소울>의 예고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0zFPlArt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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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울>의 간단한 줄거리 요약

영화 <소울>에서 조 가드너와 22는가 주요 등장 인물이다. 22는 catch-22라는 관용구에서 따왔는데 딜레마, 진퇴양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어렸을 때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조

 
조는 어렸을 때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 재즈공연을 보게되었고 그 순간 재즈음악인으로 살아야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반대로 영혼들이 존재하는 그레이트 비포(Great before)에서 지구에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22는 스파크가 없어 지구통행증을 얻지 못한 채 방황 중이다. 
 

영혼세계에서 만난 22와 조 가드너

 
22는 조의 몸에 들어가 인간의 삶을 직접 경험하고 조의 영혼은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 그렇게 행동하는 조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영혼세계에서 처음 만난 조와 22가 지구에서 우여곡절을 겪는 중 인생의 의미를 넌지시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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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

이 영화에서 스파크는 꿈, 목표, 목적 등으로 인식할 수 있는데 적성, 흥미 정도로 파악해도 무관하다. 22는 지구에 대한 간접경험과 지식을 너무 많이 접한 관계로 지구에 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정규직 음악교사로 제의받는 조, 사실 별로 기쁘지 않다

 
재즈뮤지션이 꿈이었지만 학교에서 계약직(Part time job) 음악교사로 일하고 있던 조는 교장으로부터 정규직(Full time job) 제의를 받지만 그는 그다지 기쁘지 않다. 그의 꿈은 정규직 음악교사가 아니라 위대한 재즈뮤지션이었기 때문이다. 
 

 
조의 엄마는 기뻐하지만 당사자인 조는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의 제자 컬리의 도움으로 유명한 재즈뮤지션인 도로테아 윌리엄스와의 연주 기회를 얻고 인정받는다. 그녀와 같이 공연하여 유명한 재즈뮤지션이 된다면 내 인생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테니까 말이다. 
 

멋진 공연을 마친 도로테아 윌리엄스와 조 가드너

 
하지만 멋진 공연을 마친 조는 도로테아 윌리엄스에게 묻는다. 
 

"이제 어떡하죠?"

 
도로테아 윌리엄스는 대답한다.
"내일 와서 똑같이 연주를 반복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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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자신이 꿈꾸던 공연을 마쳤지만 무엇인가를 이룬 것 같은 마음도 잠시 매일 그 공연을 반복하는 것에 실망감을 느낀다. 그 순간 도로테아 윌리엄스가 한 물고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늙은 물고기에게 헤엄쳐서 말했어

 
"바다를 찾고 있어요."
"바다? 늙은 물고기가 말했지."
"네가 있는 곳이 바다란다."
 
어린 물고기가 말했네
"여긴 그냥 물이잖아요! 저는 바다를 원한다구요."
 

 
목표를 정해 사는 삶은 의미없고 잘못된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들 중 누군가는 삶의 목표를 정하고 이루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영화 <소울>에서는 어떤 목표를 이룬다고 대단한 일이 벌어지거나 인생 전체가 달라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조 가드너의 삶의 목표였던 재즈공연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혹은 어떤 것을 소유한다고 해서 인생이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돈과 물건은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다.
 
 
우리의 삶, 특히 대한민국에 사는 청년들은 그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학업, 스펙, 취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SNS에서 남들보다 더 좋은 인생을 사는 것처럼 치장하는 삶이 꼭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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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 : 행복할 자격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의 경계선을 긋는 게 쉽지 않듯 영화 <소울>에서 조는 자신의 몸 속에 들어간 22를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조의 몸에 들어간 22는 삶의 모든 감각이 처음이라 호기심으로 가득찬 생활을 지속한다. 즉, 사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하늘 보는 것과 걷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는 22

 
그러므로 영화 속 22가 하는 대사 "나 걷는 거 잘해" 와 "하늘 보는 걸 잘해"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걷는 것과 하늘 보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 아주 당연하고 단순한 행동이다. 그런 당연한 일상생활을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에 조는 공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사람은 너무 지치거나 바쁠 때 하늘을 바라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아파서 병실에 누워있는 사람은 산책을 열렬히 희망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바라보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비록 그런 것들로 인해 쉽게 행복해 질 수 있음에도 말이다. 
 

22가 모은 잡동사니

 
인생은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문제없는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며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를 가지는 의미는 22가 일상생활에서 모은 피자조각, 바늘질 도구, 단풍나무 씨앗으로 표현될 수 있다.

22가 찾고 있던 스파크는 목적이 아니라 살아갈 준비였던 것이다. 우리는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삶을 살아갈 준비만 되어있다면 행복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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