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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정주행 리뷰 : 선과 악의 모호함

바른즐거움 2024. 2. 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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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보고 느낀 바를 정리했다. 단순히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드라마 속에 담긴 주제에 대한 얘기를 한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자.


살인자ㅇ난감 시청한 이유

설 연휴 동안 살인자ㅇ난감을 정주행 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최우식, 손석구 배우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영화 기생충으로 큰 주목을 받은 최우식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얼굴을 더 알렸다. 손석구는 D.P.에서 장교연기 그리고 범죄도시2에서 빌런 강해상 역을 맡아 존재감을 나타냈다.

 

어울리는 듯 오묘한 두 배우의 조합과 살인자ㅇ난감이라는 드라마 제목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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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 제목의 중의성

일단 제목이 특이하다. 드라마의 원작 작가 꼬마비는 '읽고 싶은 대로 읽으면 된다'라고 했다.

 

꼬마비 작가는 살인자 이응난감이라고 읽고 배우 손석구는 살인자 영난감으로 읽는다.

 

제목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드라마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1. 살인자 O난감(살인자 이응난감, 살인자 영난감, 살인자 오난감)

말 그대로 살인을 하게 됨으로써 난감한 상황을 겪는 이탕(최우식)과 연관된다. 우발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첫번째 살인으로 큰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는 이탕이다. 

 

살인으로 인해 불안감과 공포심이 높아져 친구와의 연락을 점차 끊게 되고 피해자의 환영이 보이기도 한다. 다니던 학교를 가지 않게 되고 피해망상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런 양상은 살인이 익숙해져(?) 가는 후반부에도 반복된다. 이탕의 기준에서 죽여도 마땅한 사람들을 몇 차례 죽이는데 이탕 개인의 불안감과 망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난감한 상황은 이탕 개인의 심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건현장에서 증거가 감쪽같이 사라진 상황과도 연결된다.

 

첫번재 살인에서는 살인도구(망치)가 사라지고 두번째 살인에서는 안내견이 덕분에 증거가 소멸된다. 

 

우연의 일치로 계속해서 살인증거가 증발하는 상황을 본 이탕은 자수하기도 애매한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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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살인 장난감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손석구는 장난감이라는 이름으로 형사 역할을 맡고 있다.

 

장난감 형사가 최종장에서 송촌(이희준)에게 총을 쏴 살인하는 장면을 암시하는 듯하다.

살인자를 잡는 역할을 해야하는 형사(장난감)가 끝내 살인을 하게 되는 아이러니 한 장면이다.

 

또한, 송촌(이희준)이 범죄자들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웃으며 살인하는 장면을 묘사한 듯 하다.

 

송촌은 이탕이 노빈에게 발탁되기 전 그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송촌이 통제가 되지 않자 노빈은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


3. 살인자와 난감

살인자ㅇ난감의 ㅇ을 와로 해석하면 살인자와 난감이 된다.

 

살인자(이탕, 송촌)와 난감(장난감)과의 관계, 혹은 모두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점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살인자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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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성격의 양면성

이탕 : 드라마 초반에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대담하게 살인을 실행한다. 다만, 죄책감은 느끼는 듯 하다. 

 

장난감 : 형사로서 매우 이성적이고 공사구분을 잘 하지만 가족 얘기, 특히 아버지와 관련해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송촌의 도발로 인해 그를 살해하기까지 이른다. 

송촌 : 고삐 풀린 살인자가 현재의 모습이라면 과거 형사로 근무할 당시 그는 동료에게 친절하고 남들에게 이타적인 모습의 소유자였다. 장형사의 아버지와의 마찰이 성격변화의 계기가 된 듯 하다. 

 

노빈 : 허술해보이는 이미지와 다르게 치밀한 전략가의 모습을 지닌다. 

 

여부일 : 이탕의 첫번째 피해자. 술친구에게 잘해주던 모습과 달리 보험금 사기범에 연쇄살인마였다.

선여옥 : 이탕의 두번째 피해자. 맹인인척 하지만 완전한 맹인은 아니다. 존속살인을 저지르고 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여리여리한 이미지와 다르게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지고 있다.

 

살인자ㅇ난감 작품은 등장인물들이 겉보기와 다른 성격을 가지거나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성격이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특히 많은 듯 하다. 

 

이런 특성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며 스토리 진행이 지루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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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영웅이냐, 심판 받을 악인이냐

송촌의 대사 중 '넌 확실해?'와 '누가 나쁜놈이고 착한놈인지 구분이 가능해?' 라는 말이 이 드라마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과거에 사기, 살인, 폭행과 같은 중범죄를 저질렀다. 그들을 심판하는 역할을 구분하는게 과연 가능할까?

 

장형사(장난감)의 대사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는 말처럼 누구든지 그 경계선을 넘나들며 역할이 바뀔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변에 꼴보기 싫은 사람, 이 세상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는 거 같지 않은 사람, 그런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까.

 

그런 사람이 '내'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흥미로 보았던 드라마가 철학적인 질문 혹은 자기성찰을 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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