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인종차별 경험
미국에서 친구들끼리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차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다 주유소에 들렀다.
그곳에서 주유를 마치고 출발하려는 찰나 어딘가에서 먹던 사과가 날아왔다.
다행히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사과는 우리를 살짝 비켜나갔고
그 사과를 던진 사람은 다름 아닌 ‘흑인여자아이’였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였다. 당황했지만 우리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모른 척 차에 올라탔다.
던진 쪽에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
인종차별의 하나로 과일을 던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원숭이에게 바나나, 사과 등 과일을 던져주듯이 우리에게 과일을 던졌던 것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게 나의 첫 인종차별 경험이다.
차별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차별적 언행을 인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에게 테베즈 선수가 손가락으로 눈을 찢으며(동양인 인종차별) 응원했던 적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코로나19와 인종차별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세계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흘러가고 있다. 국경봉쇄와 함께 경제활동 마비 등 하나의 공장처럼 돌아가던 세계가 비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잘못은 인간이 저질렀고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는 중이겠지만 그 과정속에서 지금까지 수면 밑에 있던 인종차별적 언행들이 속속이 드러나고 있다.
캐나다를 비롯해 각 국가에서 동양인들에 대한 혐오범죄가 최소 5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미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혐오범죄가 늘어났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건의 원인을 외면하고 결과에 보다 집중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판데믹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차별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모든 분야가 차별의 지뢰밭
책, 십시일反 제목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보자.
본래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 하면 한 사람이 먹을 밥을 열 명이 조금씩 보탠다는 뜻으로, 즉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타인을 돕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10명의 작가가 힘을 합쳐 이 책을 펴냈고 차별을 반(反)대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은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차별은 어느 곳 그리고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하지만 사회적약자에게 차별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고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장애인이라서 외국인 노동자라서 동물이라서 여성, 동성애자라서 가난하게 태어나서 차별 받는 경우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렇듯 공공연하게 차별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그 차별을 자신이 직접 겪기 전까지는 그 심각성을 실감할 수 없기 때문에 더 큰 문제점이 된다.
스스로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나도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은 기회적으로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하며 우리 헌법도 그렇게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러한가?
사회가 비추어주는 현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아니 오히려 반대인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반영해 보여주는 것을 따지기 전에 스스로는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앞서 언급한 분야(장애인, 외국인노동자, 동물, 여성, 동성애자)에서 본인은 절대 차별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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