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 6일을 머물면서 먹어보았던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았다. 그 중에서 체코를 방문한다면 꼭 먹어보아야 할 음식 8가지를 소개한다.
1. 꼴레노(Koleno)
체코 전통 음식을 떠올린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꼴레노를 떠올릴 것이다. 현지 사람들은 '꼴레뇨'가 아닌 '꼴레노'라고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꼴레뇨라고 잘못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
꼴레노는 족발을 오랜 시간을 들려 굽거나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만든 체코 전통 요리 중 하나이다. 체코 사람들은 꼴레노를 일상적인 요리로 먹지는 않고 연말이나 연초 등 특별한 행사나 일정이 있을 때 먹곤한다.
하지만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프라하나 다른 도시들에서는 꼴레노를 일상적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2인에 꼴레노 하나만 시켜도 배가 부르다. 음식점에 따라 꼴레노의 퀄리티가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꼴레노 전문점에 가서 먹을 것을 추천한다. 체코에서 꼴레노를 두번 먹었는데 첫번째는 그저 그랬고 두번째는 상당히 맛있었다.
가끔 꼴레노와 함께 서빙되는 하얗고 동그란 모양의 음식은 젬멜크뇌델(Semmelknödel)이라는 독일 음식으로 밀가루, 우유, 계란 등으로 만든 Bread Dumpling(빵 만두)이다. 아무맛도 나지 않으며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아 경단 모양으로 만든 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굴라시(Goulash, Svíčková)
굴라시는 헝가리에서 유래한 음식이지만 지금은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각자의 굴라시 레시피를 통해 발전되고 있는 음식이다.
굴라시는 양파를 오래 볶아 색을 내고 마늘, 파프리카, 조각 낸 소고기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스튜이다. 레시피에 따라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기도 한다.
겉보기와 다르게 굉장히 짜기 때문에 곁들여 먹을 빵이나 맥주가 꼭 필요한 음식이다. 스튜 자체는 묵직한 편이고 생각보다 쉽게 질릴 수 있기 때문에 2명이서 나눠 먹는 것을 추천한다.
잘 익은 고기는 엄청 부드럽기 때문에 체코하면 떠오르는 음식이기도 한다.
3. 슈니첼(Schnitzel)
슈니첼의 기원은 오스트리아이지만 체코, 독일 등 다양한 유럽권 국가에서 접할 수 있는 커틀릿(Cutlet)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얖에 튀겨낸 돈까스와 비슷한 맛이 난다.
슈니첼의 재료로 송아지나 돼지고기 혹은 닭고기를 쓰기도 하며 사이드디시는 감자프라이나 메시드포테이토가 주로 곁들여 나온다.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레몬 한 조각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이한 점은 슈니첼과 함께 나오는 라즈베리잼이다. 슈니첼 한 조각에 라즈베리잼을 얹어 먹으면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 된다. 단짠단짠 조합이랄까,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슈니첼과 새콤달콤한 잼의 조화가 슈니첼을 질리지 않고 먹게 만든다.
4. 타르타르(Tartare)
타르타르는 생고기 혹은 생선으로 잘게 다져 만든 체코 음식이다. 우리나라 육회와 비슷하지만 먹는 방법과 맛이 다르다.
타르타르와 함께 제공되는 부재료는 음식점마다 다르다. 계란 노른자, 마늘, 양파, 케이퍼 및 다른 소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빵 위에 마늘을 문질러 향을 내고 생고기를 올린 후 먹는다.
우리나라의 육회는 참기름의 고소한 맛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타르타르의 경우에는 생고기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편이다. 생각보다 아주 부드럽고 거부감이 없는 맛이어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5. 스마제니 시르(Smažený sýr)
스마제니 시르는 간단하게 말해 치즈 튀김(Fried cheese)이다.이름도 모양도 단순하지만 펍이나 음식점에서 술안주로 꽤 인기가 높은 체코 음식이다.
체코 코젤 맥주 공장에서 주문한 치즈 튀김은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제공되었는데 이 치즈 튀김은 따뜻할 때 차가운 맥주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단순한 스낵이지만 이 음식은 굉장히 인상 깊었고 지금도 생각이 날 정도이니 말이다.
6. 베트남 음식, 쌀국수(Rice noodle)
여섯번째 음식은 의외로 베트남 음식이다. 현지 가이드에게 들었는데 체코의 베트남 음식은 꽤 괜찮을 정도로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냉전 시기, 체코가 아직 공산주의 국가였을 때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베트남으로부터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되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경제적인 이유 혹은 난민과 같은 이유로 체코 내 베트남 인구가 늘어났다.
체코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주로 소매업과 판매업에 종사하였는데 프라하 시내를 다니다 보면 작은 마트, 미니 마트를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기념품,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데 가격이 아주 사악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밤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이 많고 베트남 사람들이 물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체코의 베트남 음식점 퀄리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민자가 많다보면 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음식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베트남 음식 2곳을 방문했고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왠만한 베트남 음식점보다 맛있었다.
육류가 주메뉴인 체코 음식에 질렸다면 베트남 음식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7. 뜨레들로(trdlo, Trdelník)
뜨레들로는 긴 막대에 패스트리 반죽을 감아 구워낸 빵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흔히 굴뚝빵으로 불린다. 프라하 시내를 구경하다보면 뜨레들로 전문점을 몇 군데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하다.
현재의 뜨레들로는 다양한 버전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오리지널부터, 누텔라 초코를 바른 뜨레들로, 아이스크림을 넣은 뜨레들로가 있으며 아이스크림을 채운 뜨레들로가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뜨레들로도 지점마다 맛 차이가 커서 구매자가 많고 판매순환이 높은 곳에서 먹는 것이 좋다. 나는 누텔라만 바른 뜨레들로를 주문했는데 먹어본 결과 굉장히 달아서 혀가 아플 정도였다. 다시 사먹는다면 오리지널 뜨레들로를 주문할 것 같다.
따뜻한 블랙커피와 함께 뜨레들로를 먹었는데도 단맛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한번쯤 먹어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시 서양인이 먹는 단맛의 기준은 차원이 다르다.
8. 메도브닉(Medovnik)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식은 체코의 전통 꿀케이크, 메도브닉이다. 케이크는 여러겹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꿀과 견과류가 포함돼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크림과 카라멜 그리고 시나몬의 향까지 더해져 매우 다채로운 맛을 내는 케이크이다. BILLA 슈퍼마켓에서 파는 메도브닉을 사먹었는데도 꽤 퀄리티가 좋아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체코와 그 주변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먹었던 음식 중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을 8가지 선정했다. 아무래도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보니 비슷한 종류의 음식이 많았던 것 같다.
동유럽 여행을 간다면 앞서 소개한 음식은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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