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까지 CK셔틀을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을 간단히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 우연히 들른 피자가게 Nonna Gina. 구글맵에서 맛있는 비주얼의 피자만 보고 들어갔는데 내 인생 최고의 피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우연히 찾은 피자 맛집
우리가 Nonna Gina를 방문한 것은 오후 5시쯤이었다. 야외 테이블에 한 무리의 손님이 앉아있는 것 이외에는 음식점은 아직 한산한 시간이었다. 사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보다는 당일치기로 체스키 크룸로프를 보고 떠나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손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선 나는 해외 여행할 때 네이버에서 음식점을 찾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구글맵에서 직접 음식점을 찾는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있더라도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맛집이나 미지의 음식점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찾은 Nonna Gina 피자집은 현재 내 인생 최고의 피자집이 되었다.
https://maps.app.goo.gl/Zq3MRuVMxUVq1WEQ7
사워도우로 만드는 피자 본연 그대로의 맛
건물은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있고 우리는 2층에 올라가 맥주와 피자를 주문했다. 목조 건물의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창문으로부터 햇살이 잘 들어와 따뜻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여러가지 피자가 있었는데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마르게리타 피자와 콰트로 스타지오니(Quattro Stagioni) 그리고 맥주 2잔을 주문했다. 피자 2판과 맥주 2잔에 567코루나(한화 33,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친절한 직원이 맥주 2잔을 먼저 가져다 주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건배를 했다. 체코에서는 머그맥주잔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본인도 코젤 맥주 공장에 들렀을 때 2개를 사왔을 정도로 예쁘다.
마르게리타 피자는 과하지 않은 신선한 토마토 소스에 치즈 그리고 바질 잎이 아주 쫀득한 도우 위에 구워져 올라가 있다. 사실 피자는 도우가 맛있으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도우의 식감과 맛이 중요한데 Nonna Gina의 피자도우는 정말 쫀득하면서 부드러웠다.
도대체 무슨 밀가루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풍미가 깊고 맛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우가 맛있었다. 확실히 유럽쪽에서 생산된 밀, 현지 생산된 밀로 만든 밀가루이기 때문에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두번째 서빙되어 나온 피자는 콰트로 스타지오니(Quattro Stagioni)라는 피자였는데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네가지 계절'이라는 피자이다. 피자 한판에 1/4조각에 버섯, 햄, 페페로니, 아티초크가 각각 토핑으로 올라가 있다. 피자 한 판에 다양한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피자였다.
이탈리아에서 먹은 피자는 한국 사람에게 엄청 짜다고 하던데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먹은 피자는 그리 짜지 않고 입맛에 맞았다. 미국에서도 발리에서도 피자를 먹어보았는데 우연히 들른 체스키 크룸로프의 피자가 내 마음 속 1등 피자가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피자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혹은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손을 이끌고 찾아가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피자집이었다. 함께 갔던 어머니도 평소에 피자는 썩 좋아하지 않아 1조각밖에 먹지 않았던 분이지만 이곳에서 피자는 거의 한 판을 다 드실 정도로 맛있게 드셨다.
그리고 피자와 맥주의 조합은 뭐 말해봤자 아니겠는가. 장시간 이동의 피로를 풀어줄 만큼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특이한 점은 Nonna Gina의 도우의 크러스트 부분에 토마토 소스가 일부 발린 상태로 구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러스트만 먹더라도 쉽게 질리지 않고 피자 본연의 맛을 끝까지 즐길 수 있었다.
혹시 체코에 여행을 간다면, 체스키 크룸로프를 간다면 Nonna Gina 피자 맛집에 한 번 들러보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또 누군가의 피자 맛집으로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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