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근교에 위치해 있는 아발론 공항에서 멜버른 시내까지는 스카이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 티켓은 1명 당 AU$24이고 표 사는 부스가 있기 때문에 사서 짐을 싣고 타면 멜버른 시내의 Southern Cross Station역에 도착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스카이버스 표를 미리 구입해도 되지만 비행기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사지 않았다.
가는 길에 짐이 꽤 많아 고생이었다. 백팩하나에 큰 캐리어 하나. 여자친구가 캐리어 두 개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짐을 들고 걷기에는 힘에 부쳤다. 이때부터였을까. 호주에서 차가 필요하다고 느낀때가.
다행히도 Southern Cross Station에 짐을 보관하는 사물함 같은 것이 있어서 그 곳에 짐을 넣고 맡겼는데 3시간에 우리나라 돈으로 3,700원 정도가 나왔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 먼거리를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지.
멜버른 시내에 도착한 게 아침이었으니 가장 먼저 휴대폰을 개통할 필요가 있었다. 요즘은 휴대폰 하나로 여행하는 시대니까.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나이를 많이 먹은 듯 얘기하는 것 같다.
휴대폰 개통한 얘기는 밑의 게시글에 더 자세하게 담겨져 있다.
https://together4enjoy.tistory.com/8
미리 점 찍어둔 Telstra가 문을 닫아서 주변의 맥도날드의 공짜 와이파이 힘을 빌려 다른 지점의 텔스트라로 향해 휴대폰을 개통했다. 그리고 맞은편에 있던 Commonwealth(커먼웰스)에서 한국에서 미리 신청해놓은 계좌를 활성화 했다.
계좌개설에 대한 건 밑의 글 참조
https://together4enjoy.tistory.com/9
은행 대기 중 들렸던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똑같은 맛을 자랑했다. 그러고 나니 점심시간이 다 됐다. 우리 커플은 쌀국수와 고수를 굉장히 사랑해서 근처에 Pho Melbourne 맛집을 찾아갔다. 현지인들이 점심시간 삼아 찾는 음식점 같았는데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우리 둘 다 비건을 시작한 지 6개월정도 되었지만 한국에선 비건으로 만든 쌀국수를 찾기 힘들다. 육수도 채수로 내고 안의 재료도 건강한 채소와 버섯과 두부로 토핑을 더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멜버른을 떠나기 전 우리는 여기에 한 번 더 가고 싶었지만 일정상 가지 못했는데, 다음에도 또 가고 싶을만큼 맛있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니 힘이 좀 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멜버른 날씨가 여기 날씨와 맞물려서 비가 왔다가 해가 비췄다가 예측불가능하게 되버린 모양이다.
멜버른의 좋은 점은 무료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가까운 지역이라면 무료로 이용 할 수 있으니 melbourne free tram zone 을 검색해보자. 우리 숙소도 그 지역에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편리했는데 우리는 Docksland에 위차한 Quest라는 프랜차이즈 숙소에 묵었는데 숙소가 아담하고 예뻤다. 하루에 10만원 정도였고 거기다 간단한 취사도구까지 갖춰져있어서 우리커플에게는 부족함이 없어서 이 곳에서 4일을 지냈다.
주변에 Woolworths도 있어서 쇼핑이 가능했고 유동인구가 생각보다 없어서 괜찮았다. 다만, 주말이나 밤에 관광객이 술 먹고 소리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것 말고는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그렇게 정말 길었던 하루가 지나갔다. 새로운 일과 풍경을 많이 접한 하루여서 그런지 시간이 참 더디게 갔다.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얼마만이던가. 직장에서 일할 땐 눈 깜짝하면 점심시간이요, 또 조금만 있으면 퇴근시간이었는데. 이렇게 몸소 직접 경험하면서 부딪히고 해결하는게 얼마만인가. 지금 되돌아보면 그 때도 참 재밌었다.
다음날의 여행기는 내일 올려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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