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 10일 발리 여행 중 가장 큰 계획은 우붓에서 멘장안으로 이동, 스노클링을 하는 일이었다.
멘장안은 발리섬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전 세계인들의 스노클링 장소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다만, 발리 구도심 혹은 우붓에서 차로 5시간 이상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지 않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발리 우붓 → 멘장안 5시간 이동
멘장안에 미리 예약해 둔 숙소와 연계된 택시 기사분이 아침 일찍 우붓 숙소에 도착해 대기 중이었다. 멘장안으로 가는 교통편도 많지 않기에 왕복 택시는 필수라고 할 수 있고 우리는 우붓에서 멘장안 750,00루피아, 멘장안에서 꾸따까지 750,000루피아 총 150만 루피아(한화 15만원)를 지불했다.
오전 11시 30분 우붓에서 출발해 오후 4시 20분 쯤 멘장안 숙소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Buyan Lake(부얀 호수)에 들러 휴식을 가졌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텐트 치고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며 춤 추고 노래 부르면서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들 눈에는 우리가 신기해보였겠지. :-)
발리 도로는 대부분 왕복 1차선이기 때문에 도로폭이 좁아 좀처럼 속도를 낼 수 없다. 빨리 달려봤자 시속 60km이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추월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멘장안 숙소 추천 : Yuda Menjangan Homestay
멘장안에는 머물 숙소도 많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선택권이 많지 않다. Plataran resort나 Menjangan Dynasty resort 같은 비싼 리조트에 머물거나 현지인들이 제공하는 발리 전통 가옥에 머무를 수 있다.
우리는 전날 2박을 우붓에서 테자프라나 비스마에서 호캉스를 즐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전통 발리 가옥에서 2박을 보내기로 했다. 몇 군데의 숙소 후보군 중 Yuda Homestay를 예약했고 2박(2인 기준, 조식 포함)에 4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숙소를 예약했다.
무엇보다 유다 홈스테이는 호스트가 굉장히 친절했고 호스트가 소개해 준 스노클링 업체를 통해 투어를 신청할 수 있었기에 여행을 준비할 때 굉장히 수월했다. 호스트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집 주변의 바나나 밭을 개조해 숙소를 직접 짓고 인테리어까지 꾸민다는 사실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숙소의 침대도 생각보다 편안했고 에어컨도 구비되어 있었다. 전통적인 발리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야외에 있곤 하는데 유다 홈스테이는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한번 사용하고 나면 야외에서 샤워하는 개방감과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식은 나시고렝과 직접 기른 바나나, 바나나 팬케이크와 구아바를 먹을 수 있었다. 발리 멘장안에서 현지인이 해주는 가정식을 먹어볼 수 있다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